171029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야간버스를 타고 움직이는 일정이었다. 열한시에 알브슈타트에서 기차를 타고 튀빙겐으로 가서 또 한시간을 기다려서 한시에 플릭스 버스를 타는. 밀라노는 혜원언니랑 같이 둘러보고 헤어지는 일정이라 같이 기차랑 버스를 타야하는데 기차 출발시간 1분 전인데도 언니가 안오는거..! 놓칠까봐 내가 다 조마조마했는데 (언니가 못타면 나는 무서운 이탈리아에서의 일정을 혼자 시작해야하기 때문,, 😳) 어떻게 딱 출발시간에 맞춰서 기차를 타서 다행히 같이 갈 수 있었다. 그렇게 한시간을 타고 가서 튀빙겐 역 안에 의자에서 또 기다리다 버스 출발 10분전쯤에 정류장으로 갔다. 다행히 연착은 없었고 버스는 1층이었는데 사람들로 가득 차있었다. 겨우 빈 자리를 찾아서 바로 잠에 들었는데 중간에 스위스 국경을 넘을때쯤 여권검사를 해야해서 깼다. 생각보다 한참 걸려서 겨우 눈을 뜨고 있었는데 이 날이 서머타임이 끝나는 날이라 여권검사를 한 한시간이 사라진 기분이었다. 여권검사가 무사히 끝나고 다시 잠에 들었고 여섯시 이십분, 그러니까 원래 시간으로는 일곱시 이십분에 밀라노 (Lampugnano) 역에 도착했다. 정신없이 짐을 챙겨서 내려서 일단 역으로 간 담에 표를 샀다. 나는 많이 돌아다닐 것 같아서 4.5유로짜리 1일권을 샀고 언니는 1.5유로짜리 1회권을 샀는데 지하철을 세 번 탔어야해서 그냥 1일권 살걸- 하고 후회했었다 ㅋㅋㅋㅋㅋ

먼저 중앙역으로 가서 짐을 맡겼다. (짐 맡기는 곳 찾는것도 한참 걸렸,,) 처음 다섯시간은 6유로에 추가 한 시간마다 1유로였나 그랬다. 짐을 맡기고 나서는 아침을 먹으려고 맥도날드에 갔다. 우유랑 크로와상이랑 도넛을 시켰는데 맥카페는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가 음식 받는데 한참 걸렸다 ^_ㅠ


밥을 다 먹고 났더니 여덟시 반이 좀 안 된 시간이었고, 바로 두오모로 가서 두오모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여덟시 사십분 쯤이었다.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생각보다 사람들이 꽤 있었고, 비둘기 떼는 징그러웠고 비둘기 먹이를 들고있는 아저씨들은 그켬 ㅠㅠㅠㅠ 나 참 태어나서 그렇게 비둘기가 많은곳은 처음봤다. 또 한참 걸려서 성당 입장 티켓을 사서 들어갔다가 나왔을 때가 아홉시 반쯤이었는데 사람들이 꽤 줄을 서기 시작한게 보여서 일찍오길 잘했다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기념품 사고 은행에서 돈 뽑고 한다고 한참을 돌아다니다 스폰티니에서 점심으로 피자 + 음료 세트로 먹고, 두오모 바로 앞 쇼핑몰에서 0.5센트 주고 화장실 갔다가 식재료 구경하다가 언니 버스시간이 다 되어서 로마에서의 만남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 

원래 나빌레오 운하랑 마리아 성당이랑 다 가보려고 했는데 왜 그랬는지 생각보다 별로일 것 같아서 그냥 스포르체스코 성 + 평화의 문을 보려고 다시 지하철을 탔다. 도착해서 아무 생각없이 걷고있는데 어떤 흑인이 내 팔에 실팔찌를 걸었다 ^^.. 당황하고 기분 나빠서 그냥 팔을 흔들어서 실을 땅에 떨어뜨리고 왔는데 찾아보니 그렇게 하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 성 근처에 그런 사람들이 진짜진짜 많았는데 또 당할까봐 내내 팔짱을 끼고 다녔다. 

이건 평화의 문이고, 스포르체스코 성은 사진을 넘 못찍어서 안올리는 걸루 ㅎ... 이제 슬슬 다시 중앙역으로 다시 가볼까 해서 가고있는데 혜원언니한테 카톡이 왔다 우리가 쓰는 알디심이 데이터만 빠져나가는게 아니고 크레딧도 같이 빠지고 있다구,, 놀래서 알디톡 앱 확인해보니까 진짜 8유로 정도 있었던 크레딧이 5유로정도로 줄어있었다. 그래서 급하게 이탈리아 유심을 알아보는데 다 기본 20유로는 하는거 ㅠㅅㅠ 그러다 lycamobile 이라는 통신사 유심이 4기가에 10유로정도로 제일 괜찮은 것 같아서 중앙역 도착하자마자 찾아보는데 없어,,, 정식 매장이 아니고 가판대라 위치가 바뀐다고 듣긴 들었지만 막막했다. 일단 지하에 wind 매장에 물어봤는데 여기도 20유로라고 해서 일단은 나왔다. 근데 운 좋게도 미디어 월드 근처에서 lycamobile 가판대를 찾았다! 가판대도 아니고 1인용 단상? 같은 느낌이었다. 사기일까봐 불안했는데 일주일 여행하면서 써 본 결과 사기는 아니었다. 심 구매하고 20분정도 있다가 개통할 수 있다고 절차를 알려주는데 너무 복잡해서 잠깐 장을 보고 개통을 부탁하려고 다시 찾아왔다. 아니 근데 나는 버스타러 가야해서 마음이 급한데 이 아저씨가 엄청 느긋하게 개통해주는거 ㅠㅠㅠㅠㅠ 결국 지하철도 한 타임 늦은 걸 타야했고 아슬아슬하게 도착했지만 다행히 버스는 무사히 잘 탔다. 세시간 반 동안 버스를 타고 지도로 얼마쯤 갔나 확인하면서 피렌체로 가는데 꽤 일찍 근처에 도착했길래 아 예정보다 일찍 도착하겠다 했는데 왠걸 차가 겁나 막혀서 결국 원래보다 좀 더 늦게 도착ㅋㅋㅋㅋㅋㅋ 내려서 뒤도 안돌아보고 가방 사수해서 중앙역까지 가서 버스 티켓 사고 버스 기다리는데 무서워 죽겠는데 한참 안오다ㅠㅠㅠ 결국 와서 탔는데 중앙역 앞이 공사중이라 도로가 좁아지고 혼잡해서 10분동안 한정거장도 못 가고 4정거장을 30분 걸려서 도착했다. 그치만 숙소가 버스정류장 바로 앞이라 다행쓰.. 리셉션에 체크인 해주는 사람이 잘생겨서 일단 마음의 진정을 좀 하고,,^^ 방에 들어갔더니 침대가 딱 하나 남아있었는데 2층에다 침대 맡에 콘센트가 없는 곳 ㅎㅎㅎㅎ 근데 피곤하고 귀찮아서 아쉬울 기력도 없이 씻기부터 하고 열시 반쯤 일찍 잠에 들었다.



171030 

​일어났는데 숙소가 넘 추웠다. (나중에 알고보니 창문이 제대로 닫혀있지 않아서,,) 되는대로 준비를 해서 나왔다. 나와서 얼마 걷지 않아서 플리마켓을 발견했고 쿠키랑 빵이 넘 맛있어 보이는 곳이 있어서 살까 했는데 파리들이 앉았다 가는걸 보고 포기했다. 그 길로 바로 두오모로! 아 가는 길에 가죽시장도 잠깐 들렀는데 파는 가방은 다 똑같아 보였고 상인들은 귀신같이 내가 한국인인걸 알아봤다. 아니 근데 호객행위를 할 거면 똑바로 하던가 아줌마 할머니가 뭐냐,,? (빡침)

눈 앞에 두오모가 나타나자마자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생각보다 훨씬 크고 웅장하고 섬세했다. 근데 공사가 진행중이어서 사진은 예쁘게 나오지 않았다 8ㅅ8 들어가볼 생각도 하지 않고 주변에서 구경만 계속 하다가 그냥 시내구경을 하러 갔다.

무슨 광장이었는데 이름도 생각이 안나네

​베키오 다리 가기 조금 전에서 찍은 시내 반대편

이탈리아에서 처음 먹은 젤라또! 요거트가 생각보다 별로였고 레몬은 셨고 망고가 젤 맛있었다.

​원래 두오모에 들어가 볼 생각도 없었는데 엄마랑 전화를 하다가 그래도 들어는 가봐야 하지 않겠냐구 해서 들어가려고 하는데 피렌체 두오모 입장료 무료였어! 그냥 잠깐 둘러보기에 괜찮았다. 나와서는 숙소에 가는 길에 잇탈리 eataly 가 있길래 구경하다가 페투치네 면을 하나 샀고 뱃지가 가죽시장이 제일 저렴했어서 잠깐 다시 들러서 뱃지만 사고 숙소에 들어왔다. 점심도 안 먹고 돌아다녔더니 배가 너무 고파서 서브웨이에서 무려 30cm 짜리 ㅋㅋㅋㅋㅋㅋ를 사서 (채소 양 엄청 야박하다) 들어와서 허겁지겁 먹구.. 이 날도 일찍 씻고 잠에 들었다.



171031

피렌체를 떠나는 날! 체크아웃 시간 열한시를 꽉꽉 채워서 체크아웃 하고 라운지에 잠깐 앉아있다가 점심으로 한식을 먹으러 한식당에 갔다! 온식당!!

​제육덮밥을 시겼는데 내가 익숙한 제육덮밥이랑은 약간 달랐다. 그리고 매웠다. 그치만 가격 나쁘지 않구 (10유로) 오랜만에 한식 먹어서 만족쓰.

물이랑 간식 사려고 갔던 피렌체 중앙역 코나드에서 발견한 넘나 귀여운 미키마우스 파스타 면 ㅠㅠㅠㅠ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로마 코나드에서도 찾으면 사야지 하고 보류해뒀다가 로마에서 결국 세 통이나 삼! ㅋㅋㅋㅋㅋ 마트 갔다가 앉아있을 곳이 필요해서 역 안에 카페에서 머핀이랑 커피 사서 마시고 잠깐 쉬다가 버스 시간 다 되어서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비닐봉투를 꺼내려고 캐리어를 열려는데 안열려..? 어떻게 잘못 하다가 비밀번호가 바뀐 것 같았다. 역시 싸구려는 이래서 안돼... 이대로 못 여나 당황하다가 바뀌어도 크게 다르게 바뀌었을 것 같지는 않아서 세 자리중 두자리는 놔두고 한 자리씩 바꿔보다가 바뀐 번호를 찾았다. 가운데 자리가 돌아가서 139가 되어있었다 ㅎ.. (이후에도 한번 더 바뀌어서 결국 149 됨^^)

또 세시간 반 정도를 자기도 하고 머핀도 먹고 하면서 버스를 타고 로마에 도착! 진짜 무서웠다 시간은 여섯시 사십오분이었지만 한밤중처럼 깜깜했고 역이라 소매치기나 노숙자도 많을 것 같아서 ㅠㅠㅠ 진짜 버스 티켓만 후딱 사서 가방 옷 안에다 매고 옷 잠구고 핸드폰은 손목에 스트랩 해서 소매에 집어넣고 절대 안 꺼내고 정류장까지 왔다. 정류장이 하도 많아서 내가 타야하는 버스 정류장이 어딘지도 한참 헤메구.. 증말 시간을 1도 안지키는 이탈리아 버스들.. 또 한참 기다리다 겨우 타서 티켓 펀칭을 하려는데 프라하 버스랑은 또 달라서 헤메니까 어떤 할머니가 도와주셨다. 하도 지하철 역에서 티켓 발권 도와주고 돈달라는 사람이 많다고 하니까 나는 호의를 호의로만 받아들이지 못하고 돈 달라고 하는거 아냐?! 했는데 다행히 그냥 선의의 친절이었다. 편하게 앉아서 숙소까지 도착했고, 후기에서 찾기 힘들다고 읽었던 리셉션도 금방 찾아서 금방 체크인 했다. 방에 갔더니 1인용 침대 두개가 있었는데 풀이었고 튼튼하게 생긴 침대 1층에 자리를 잡았다. 얼마 안 있어서 혜원언니도 숙소에 들어왔는데 넘 반가웠구 ㅠㅠㅠ 잠에 들때까지 수다를 떨다가 열두시가 좀 안된 시간에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