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101 

​11월이라니 시간 가는 속도 실홥니까.... 

아침 먹고 느긋하게 나와서 시내 중심으로 걸어가는 중에 잇탈리도 보고 레푸블리카 역도 봤다. 로마에서 혼자 돌아다니는 건 처음이라 엄청 경계하면서 다녔었다. 

로마에서는 어느날 어딜 가고 하는 식의 계획을 짜지 않고 그냥 구역만 대강 나눠서 다녔는데 

이런식으로!ㅋㅋㅋㅋㅋ 근데 혜원언니랑 동선을 맞추려고 날짜를 좀 바꿔서 이 날 간 곳들은 11월 3일에 가려고 했던 곳들이다. 철저하게 트레비분수와 스페인 광장은 가지 않았다. 판테온으로 가는 길에 퀴리날레 궁전 앞에 병사들 (?) 도 보고 산티냐시오 성당도 정말 잠깐 들어갔다 나왔다. 


​그리고 판테온 도착! 판테온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날 바티칸 투어를 하면서 듣게 되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던 데다 입장줄이 꽤 길어서 들어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생각보다 금방금방 줄이 주는 것 같아서 후딱 들어갔다 구경하고 나왔다. 


판테온 앞에 있었던 분수대도 보구.

판테온 다 보고 쿱 가서 물 사고 (근데 탄산수 사버림 ^^..) 점심을 먹으려고 구글맵을 진짜 한참 뒤지는데 딱히 혼자가기 좋아보이는 레스토랑도 없고,, 그렇게 많아보였던 식당들도 그 거리따라 없는 것 같고... 해서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일식집에 들어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증말루 오랜만에 먹는 라멘,,, 기본에 챠슈 추가해서 13유로정도!

후식은 로마에서 처음 먹는 젤라또! 지올리띠에서 먹었다 점심을 먹었던 일식집에서 가까운 거리였어서. 동전을 안 받는게 인상적이었고 유명한 곳이라 사람이 많다보니 주문하기도 쉽지 않았다. 나는 파인애플이랑 쌀맛을 먹었는데 둘다 성공적~!! 쌀맛은 그냥 예상한 맛이었는데 진짜 쌀이 씹히는게 귀여웠고 파인애플은 뭐.. 내가 워낙 파인애플 덕후라서 ㅋㅋㅋㅋㅋ 먹으면서 거리에 서서 아빠랑 통화도 했다. 

잠깐 들렀었던 나보나광장. 생각보다 볼거리는 별로 없었고 여기도 팔이피플이 굉장히 많았으며 그림을 팔거나 그려주는 사람들도 많았다. 내 로망중에 하나가 길거리 화가들이 그려주는 내 초상화를 갖는거라 해 볼까 했는데 그냥 말았다,, 

그리고 한참 걸어서 도착한 성천사의 성! 굉장히 크고 웅장해서 볼 맛 났다.

정말 역대급 역광 사진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무엇을 표현하려고 했던 걸까 ¿

잠깐 서서 쉬다가 혜원언니가 연락이 왔다. 이 날이 유럽 전체 휴일이었는데 (모든 성인의 날) 그래서 언니가 가려는 근교에 가는 버스가 휴업이라 일찍 로마에 오게 될 것 같다고. 그래서 저녁은 라면을 먹기로 하고 내가 한인마트에서 내 라면을 사면서 언니것도 사다주기로 했다. 다시 다리를 건너가서 제일 가까운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정말 진짜로 한참 기다렸다 여기는 버스 시간표의 의미가 없다) 한인마트에 내려서 내 짜장라면 하나 언니 짜장라면 국물라면 하나 사서 다시 버스를 타고 집에 들어왔다. 언니 기다리면서 나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 보고 ㅎㅎ... 같이 저녁 먹고 쉬다가 내일 투어를 위해서 일찍 잠!



171102 

대망의 바티칸 투어를 하는날~~! 일곱시도 전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우유랑 조식으로 준비된 빵이랑 챙겨들고 테르미니 역으로 향했다. 처음가보는 악명높은 공포의 테르미니 역이었는데 아침이라 그런지 아니면 내가 굉장한 상상을 한건지 생각보다는 안전하고 깔끔한 인상이었다. 만나서 티켓부터 두 장 사고 다같이 지하철 타고 이동!

​투어로 신청했고 예약금까지 내서 그런지 정말 대기 없이 바로 바티칸에 입성했다. 여권검사는 따로 하지 않고 그냥 짐검사만 엑스레이로 했다. 그리고 또 시작된 후회 국제학생증을 들고 왔어야 했는데,, 국제학생증을 들고온 언니는 8유로고 나는 16유로!^^ 프라하성 입장할때도 후회했는데 이 날도 굉장히 아쉬웠다.

들어가자 마자 카페테리아랑 화장실에서 자유시간을 잠깐 가지고 야외로 나가서 벤치에 앉아서 한시간정도 가이드님의 설명을 들었다. 시스티나 예배당에서는 크게 떠드는것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을 다 듣고 나서는 회화관에서 설명을 들었다.


회화관에서 설명 듣고 점심시간! 가이드님이 점심메뉴를 추천 해주셨는데 일단 파스타는 제외하라고 했고, 고기중에서도 치킨이 맛있는데 있는 날이 있고 없는 날이 있다고 했다. 운 좋게도 우리가 간 날에 치킨이 있어서 아마 투어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이 메뉴를 선택했던걸로 기억한다 ㅋㅋㅋㅋㅋ 물이랑 후식도 포함되어 있어서 좋았다! 가격은 12유로 정도. 처음에는 껍데기를 먹고 너무 짠가? 싶었는데 고기는 딱 적당한 간이었다. 오히려 먹다보니 더 맛있었지만 넘나 기름진것,, 저 구석에 파운드케이크가 제일 맛있었다 😅 

식사 끝나고 다시 투어 시작 ! 차례대로 아폴로와 라오콘 군상이다. 예술알못에 문외한이라,, 그냥 오 진짜 황금비율이네... 표정 엄청 디테일하네... 라고만 느낌.

그리고 생각하는 사람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토르소!

바티칸에서 가장 화려했던 지도의 방.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의 모티브가 된 곳이라고 한다. 양 옆과 천장이 이렇게 화려한 그림들로 가득 찬 방이어서 눈이 즐거웠고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나가는게 아쉬웠던 방. 너무 예뻤어 ㅠㅠㅠㅠ

그 다음이 아마도 라파엘로의 방이었던 것 같다. 바티칸 티켓의 원본인 아테네 학당 앞에서 남들 다 찍는 인증샷도 찍구.


그리고 마지막은 베드로 대성당! 엄청엄청 크고 예쁘고 웅장했다. 천장쪽 저 글자들의 높이만 2m 라고 하니,, 엄마 세례명인 베로니카와 아빠 세례명인 안드레아 성인들의 조각상도 봤다. 다들 성당에 한 자리씩 하고 계셨군요!^^


그 유명한 피에타도 봤다. 앞에서 보는 피에타도 대단하고 멋지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가이드님이 사진으로 보여주셨던 위에서 본 피에타가 너무 인상깊었다. 앞모습이 별로라고 비판했던 사람들에게 당신들 보라고 만든게 아니라 하느님 보라고 만든거라고 반박한 미켈란젤로의 자신감 완벽이해 👍🏻 


인증샷도 한 장 찍어줘야져

투어 종료하고 나서 가족들 선물을 샀다. 할머니 드릴 장미 묵주랑 이모랑 부모님 드릴 묵주 하나씩! 이미 교황님께 축성받은 묵주라서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구 한다. 나름 예쁜걸로 골라봤는데 다들 마음에 들어했으면 좋겠다 (*´ლ`*) 나와서 언니랑 한장씩 집에 보낼 엽서도 작성했다! 바보같이 보낼 엽서 따로 사 놓고 소장용 엽서에 쓰는 바람에 ^_ㅠ 바티칸에서 엽서 2장 사게 됨!ㅎ 배송되는데 3~4 주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빨리 도착했으면 좋겠다! 엄마아빠 반응 넘 궁금한걸~~

바티칸 나오기 전에 잠깐 본 베드로성당 야경 넘 예쁘구요..

로마 3대 젤라또중 하나인 올브드릿지가 바티칸 근처에 있어서 집에 가기전에 젤라또 한컵! 요거트랑 딸기랑 파인애플인가 먹었는데 맛은 요거트 빼고 다 짱 맛있었지만 직원들 태도 넘나 별로.. 인종차별인건지 원래 그런 애들인지 모르겠지만 주문하겠다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 들은척도 안함

그리고 바로 집에 가면 되는데 언니가 티켓을 잃어버려서ㅋㅋㅋㅋㅋㅠㅠㅠㅠ 타바키를 찾아서 티켓을 다시 사고 또 진짜 한참 기다려서 버스를 타고 내려서 숙소 근처 코나드에서 고기랑 양파랑 야끼소바 사서 고기파티함! 호스텔이라서 안되려나 했는데 생각보다 냄새도 들 났던것 같고 사람도 별로 없어서,, 

ㅋㅋㅋㅋㅋ아 야끼소바 물 따라내다가 면 다 쏟아서 버릴까 하다가 결국 그냥 헹궈서 먹었다고 한다 ^^ 근데 맛이 없어서 빡침

그치만 고기와 양파는 맛있어서 봐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