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201 

벌써 12월이라뇨,, 올해가 한 달 남았다니 한 달 후면 스물 셋이라니...! 

아무튼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날 백하은 만나러 가는날! 여덟시 십분 기차를 타고 한시간 달려서 튀빙겐에 간 후 아홉시 반 버스를 타고 한시 반에 뉘른베르크에 도착하는 여정. 그치만 하도 장거리를 많이 다니다보니 이정도는 이제 아무렇지도 않은 정도가 되었다 ^^,, (아 버스타고 자면서 오는데 롱패딩을 입고 앉아있어서 그런지 자꾸 미끄러져서 어이가 없었다 ㅋㅋㅋㅋㅋㅋ) 

화장실 앞에서 ㅋㅋㅋㅋㅋㅋㅋ 처음 만났는데 전혀 9개월만에 다시 만난것 같지 않고 익숙했다. 둘 다 점심을 못 먹어서 kfc 가서 치킨 한 바스켓 시켜놓고 먹었다. 진짜 오랜만에 먹은 치킨이었는데 넘 맛있었다 ㅠㅠㅠㅠ 먹으면서 독일 생활 얘기도 하고, 각자 학교 얘기도 하고, 그리고 미래 얘기도 하고. 

밥을 다 먹고 나서 일단 숙소로 향했다 짐을 두러! City Hostel Nürnberg 에서 묵었는데, 항상 돈을 더 주고서라도 여성전용을 찾아다녔기 때문에 혼성에서 자는건 처음이었다. 그치만 1박만 하는거기도 하고, 혼자가 아니라서 여기로 결정. 무엇보다 일박에 20유로밖에 안했기 때문이지 ^~^ 

짐 풀고 정리하다가 같은 방을 배정받은 어떤 미국 남자랑 얘기를 하게 됐는데 어쩌다 보니 같이 돌아다니는 쪽으로 얘기가 되었다. 일단 같이 나가긴 나갔는데,, 우리는 한 시간만 있다가 다시 돌아올거면 왕복 교통권 6유로를 쓰고 싶지 않아서 따로 다니기로 했고, 일단 하은이가 돈을 뽑아야 한다고 해서 중앙역으로 갔다. 

돈 뽑고 50유로 깬다고 마트에서 물까지 사 들고 나오는 길에 찍어본 중앙역. 지난번에 왔을때랑은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크리스마스 느낌 물씬 !

그리고 시내를 쭉 걸어서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크리스마스 마켓은 살면서 처음이라 엄청 설레었고 신기했다. 조명 반짝반짝한거 넘 예쁘구요 ㅠㅠㅠ

요기는 어린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마켓 입구쪽.

들어오면 이렇게 회전목마와 함께 텐트 지붕마다 장식품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메인 마켓으로 들어왔다. 다섯시 반에 오프닝 세레모니가 있다고 해서 보려고 했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고 우리는 작기 때문에 ^_ㅠ 그나마 하은이가 나보다 좀 더 앞자리에 있어서 생중계 해주고 ㅋㅋㅋㅋㅋ 카메라로 조금씩 찍은거 나중에 보여주고 ㅋㅋㅋㅋ 

남들이 하는건 나도 한다! 안 먹고 가기 서운한 글루바인 Glühwein! 따뜻한 와인이었는데 나는 평소에도 와인을 별루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취향은 아니었다.

저 컵은 3유로 보증금이 있고, 갖고싶으면 가져가고 돌려주면 3유로를 다시 받는데 컵이 예쁘면 기념품으로 킵하려고 했으나 패스하는걸루.

점심을 늦게먹은데다 많이 먹어서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아서 저녁으로 때우려고 했던 와플.. 이었지만 저녁도 따로 또 먹음 ㅎ.. 이거 안먹었으면 저녁을 더 많이 먹는건데,, 크림 없이 해서 4.5유로나 했다. 사실 프레페가 먹고싶었는데 메인마켓에서는 파는 곳을 찾지 못해서 먹지 못했다. 킨더마켓에서는 봤는데 ㅠㅅㅠ 어쨌든 나는 배가 별로 안고팠지만 하은이가 배고파해서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발 녹일겸 (진짜정말진짜 발 시려서 죽을뻔 부츠 구매가 시급합니다) 물 살겸 바로 앞 마트 Norma 들어가서 찾아보다가 일식집에 가기로 결정했다.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에 가다가 만난 동물친구들. 낙타다! 하자마자 숨어버려서 하은이가 거짓말하지 말라고 했다. 진짠데 😂 둘 다 낙타를 실제로 보는게 (아마도)처음이어서 진짜루 넘 신기했다 ㅋㅋㅋㅋㅋㅋ 근데 낙타 춥지 않을까 원래 사막에 사는 동물 아닌가 자네..¿

처음 갔던 일식집에 자리가 없어서 튕기고 두번째로 간 곳에서도 겨우 바 자리에 앉을수 있었다. 배가 많이 고프지 않기도 했고, 금전적인 압박으로(...) 4피스짜리 롤을 시켰다. 존맛..b 안에는 아보카도랑 새우가 들어있고 겉을 연어로 감싼 롤이었는데 맛이 없을수가 없지. 한국 가면 연어회부터 먹을거다 진짜 ㅠㅠㅠㅠㅠ

밥 다 먹고 숙소에 들어왔다가 맥주나 한 캔 해볼까 싶어서 중앙역에 마트 lidl 에 갔는데 주류 코너만 닫혀있었다. 밤에 마트를 가 본적이 없어서 몰랐는데 시간 제한이 있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그냥 내일 아침에 먹을 초코크로와상이나 하나 사서 들어와서 씻고 일찍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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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못 잔건 아닌데 개운하지 않았다. 일곱시쯤 깼을때 부터 제대로 못 잔거 같은데 나는 누가 이렇게 코를 고나 했더니 하은이여써.. 아니 얘가 1학년때 같이 살때는 이 정도는 아니었던것 같은데...아무튼 백하은 깨기 전에 씻고 돌아왔더니 하은이도 일어나 있었다. 그렇게 화장하고 준비하고 체크아웃시간에 딱 맞춰서 나왔는데 비행기 티켓을 놓고 왔다며 리셉션에서 프린트한다고 시간을 또 잡아먹고. 그래서 내가 이 날 기분이 좀 꽁기했는지도. 나는 세시 사십분 버스를 타야해서 시간이 별로 없어서 마음이 급한데 하은이는 여덟시 반 비행기라 여섯시에 출발하면 되어서 그런지 엄청 여유로왔다. 뭐 아무튼, 전 날 둘러보긴 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보지 못했을 뿐더러 아무것도 사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 크리스마켓으로 왔다. 아니 증말 예쁜게 넘 많았다 ㅠㅠㅠㅠ 각종 크리스마스 데코도 예쁘고 실링왁스 스탬프도 예쁜게 엄청 많고. 유리공예며 인형이며 피규어며 스노우볼이며 다 다 다 사고싶었다. 

나는 딱 두 개를 사왔는데 하나는 이 가게에서 산 조립형 나무 크리스마스 트리랑 또 하나는 산타 스노우볼! 걔네가 뭔진 맨 밑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아 그리고 이 날이 발이 더 시렸다 전날은 밤이고 이 날은 낮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발이 시려서 감각이 없어지는걸 넘어서 아팠달까..⭐️ 


쇼핑을 다 마치고 나서야 배가 고파져서 찾아간 멕시칸 식당. 타코를 시켰는데 일단 과카몰리가 넘 맛있었고 배가 부른듯 안 부른듯 하다가 부른것 같더니 역시 아닌것 같아서 버스 타기 전에 초코크로와상 또 사서 탔다. 

아무튼 식사를 다 하고 나와서 시내를 좀 더 걸어다니다 신발가게에서 구경도 하다가 하은이는 친구들이 왔대서 공항가기 전까지 함께 있으려고 만나러 가고, 인사를 하고 나서 나는 중앙역으로 돌아오는 길에 엽서를 한 장 사고 버스를 타러 zob로 향했다. 버스가 두 대 있었는데 노선번호가 같은데 방향이 다른 거라 하마터면 잘못 탈 뻔 했다. 타기전에 물어보길 잘 했지. 아무튼 집에 돌아오는 버스를 무사히 타고 한시간은 정신없이 자고 생각도 좀 하고 하면서 튀빙겐역에 무사 도착~!! 도착 예정시간이 일곱시 이십오분이고 집에 가는 기차가 이십팔분이라 놓칠수도 있겠다 생각하고 놓치면 저녁 먹고 들어가려고 했는데 5분 일찍 도착해서 여유롭게 기차를 탈 수 있었다. 근데 문제는 기차가 10분 가량 늦게 출발해서 ^^ 집에 늦게 도착함 ^^ 그래도 다음 기차가 한시간 후라 그걸 탄 것 보다는 훨씬 일찍이지만. 

들어와서 라면 물부터 올려놓고 손 씻으려고 화장실 불을 켰는데 수도꼭지 위 선반에 벌레가 떡하니,, 바퀸지 뭔지 모르겠는데 일단 뿌리는 세제 뿌려서 죽이고 변기에 넣었는데,,, 선반 밑 빨래바구니나 열어놓고 갔던 캐리어에 벌레들 더 있을까봐 넘나 무섭구요 🌟 나중에 3주 집 비우고 왔을때도 있으면 난 망했어...

그리고 내가 사온 크리스마스 데코들! 트리는 9.9유로에, 스노우볼은 4유로에 구매했다. 트리가 1중으로 되어있는건 한국 다이소에서 3000원에 파는걸 봤고, 마켓을 벗어난 기념품 샵에서 내꺼랑 똑같진 않지만 디테일이 좀 떨어지는 제품을 7유로에, 그리고 좀 더 작지만 예쁜걸 5유로에 파는 걸 봐 버림 ^_ㅠ 그치만 만족합니다.. 이거 하나 놔뒀다고 크리스마스 느낌 확 난다 넘 예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