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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언니와 함께하는 마지막 로마 여행날! 사실 나도 하루 덜 해서 이 날 집으로 갔어도 됐는데 굳이굳이 하루를 더 넣어서 숙박비와 경비를 더 써버렸다. 진짜 차라리 남부투어라도 다녀왔어야 했다.

언니 준비하는동안 나는 조식을 먹고! 욕심에 빵을 두개나 가져와서 먹고 바나나도 먹고 대신 우유를 좀 남겼다. 체크아웃이 열시였는데 언니가 나갈때쯤 준비를 시작해서 열두시 좀 안된 시간에 호스텔 라운지에서 언니를 만나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점심은 한식! 코리아 레스토랑 Korea Restaurant 에 갔는데 아저씨 아줌마 단체 관광객들이 계셨고 우리보고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시기도 했다 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우리가 간 날 카드기가 안돼서 선택권 없이 현금을 냈어야 했다. 그치만 자리세 안 받는건 좋았다. 나는 순두부를, 언니는 김치찌개를 시켰는데 찌개가 아니라 국같다는 평가를 했고 순두부도 그렇게 썩 맛있는 맛은 아니었다. 그치만 여행 1주일만에 밥을 먹을수 있었다는 점과, 오랜만에 찌개를 먹을수 있다는 소소한 행복 ㅠㅠㅠ 각각 13유로씩 했었다.

식당이 테르미니역 아래쪽에 있었고, 멀지 않은 곳에 또다른 3대 젤라또 가게중 하나인 파씨 Fassi 가 있어서 들렀다. 이로써 3대 젤라또집 정복!! 티라미수랑 베리믹스랑 요거트를 먹었는데 셋 다 겁나 맛있었다. 그치만 나는 지올리띠가 제일 맛있었기 때문에 개인적 순위는 지올리띠 >> 파씨 >> 올드브릿지 정도?
젤라또를 먹으면서 제일 가까운 역으로 가서 스페인광장 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대낮이었는데도 그 쪽 동네는 굉장히 험악하고 무서웠다. 그래서 진짜 허겁지겁 먹고 가방 단단히 보호하고 지하철 타고 후딱 이동함!
지하철에서 내렸는데 날씨가 심상치 않았다. 그치만 아직 비는 오지 않았기 때문에 거리 구석구석 잘 돌아다녔다. 키코도 잠깐 들러서 구경하고 (근데 이렇게 다 별로일수가 없다 진짜) 디즈니스토어도 보고 산타마리아노벨라 약국도 보고. 그리고 비가 좀 오기 시작할 때쯤 크루치아니로 갔다. 사실 살까 말까 고민하다 안 사려고 했었는데 전 날 투어할 때 가이드님이 차고 계셨던게 넘 예뻤고,, 선물용으로도 부담스럽지 않고 좋을것 같고 해서,,, 근데 갔더니 곧 다시 문을 연다고 잠깐 닫혀있어서 그 앞에서 기다렸다. 10분쯤 기다리니까 매장 문을 다시 열었고, 우리밖에 없어서 천천히 고를수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아니 근데 한국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왔으면 ㅋㅋㅋㅋㅋ 다섯개 사면 하나 공짜 열개사면 두개 공짜 이렇게 한국어로 안내가 적혀있었다ㅋㅋㅋㅋㅋㅋㅋ

치열하게 고민하고 고민해서 완성한 크루치아니 팔찌 쇼핑리스트! 다섯개 사면 한개 무료니까 나 다섯개 언니 네개 해서 여덟개 값에 아홉개 구매했다! 엄마것도 살까 했었는데 실팔찌라 차고 빼기가 힘들기도 하고 엄마 성격엔 왠지 화장대에 놔두기만 할 것 같아서..ㅎ 엄마 내가 대신 다른 좋은 선물들 사갈게 ^^...
아무튼 세개는 선물용! 다들 마음에 들어했으면 좋겠다 @.@

그리고 나와서 폼피 Pompi !! 진짜 오랜만에 티라미수 먹은건데 딸기와 티라미수의 조합은 별로일수가 없다 존맛탱 ㅠㅠㅠㅠㅠ 맛있어서 진짜 빨리 먹음 = 흡입함. 점심도 배 터질것 처럼 먹었지, 아이스크림도 먹었지, 티라미수까지 먹어서 결국 이 날 저녁 스킵했다..!

우중충한 스페인광장 ㅠㅠㅠㅠ 예쁘다고 해서 엄청 기대하고 왔는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서 속상 ㅠㅠㅠ

그리고 날씨가 좀 갠 트레비분수! 신기했다 잠실 살때 잠실역 버전만 보다가 오리지널 버전을 보다니! 혜원언니 말대로 물이 엄청 깨끗해서 놀랐고 사람들이 진짜 많았고 (소매치기 진짜 조심해야 할 것 같았다) 기대만큼 웅장!!! 뙇!!!! 하는 느낌은 아니었다.

가오나시 한마리를 찍었다는 혜원언니의 평.

쇠사슬의 성당쪽으로 걸어가는 중에 본 로마의 해질녘. 하늘 넘 예뻐 ㅠㅅㅠ

하와이인줄!

그리고 본 베드로 성인을 묶었던 쇠사슬! 좀 다른 얘기지만 유럽여행을 다니면서 굉장히 많은 성당들을 다녔는데 모든 성당의 내부가 굉장히 화려하고 그림들이 많았다. 물론 바티칸도 퀄리티가 높고 유명한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도배되어 있는 곳이지만 대부분 성당들의 벽화나 조각상도 (내 눈엔)굉장히 잘 만든 작품 같아서 신기했다. 그 시대 이 대륙에는 그렇게 예술가들이 많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성당까지 다 보고 집에 가는 길에 있는 모든 기념품 샵을 들러서 구경하고 엽서를 사고 코나드에 들러서 미키 파스타면!! 드디어 삼!!!ㅋㅋㅋㅋㅋㅋ 그러고 숙소쪽으로 가서 언니 짐을 일단 찾고, 내가 키가 있어서 방에 들어갈 수 있으니까 언니 짐을 잠깐 방에 두고 주방에서 잠깐 얘기하고 정산할거 정산하다가 워너원고2 1화 같이 봤다 ㅋㅋㅋㅋㅋ 신기할 정도로 언니랑은 사람 좋아하고 싫어하는게 비슷한데 그게 워너원 안에서도 그래서 볼 때 공감대 형성이 되어서 더 재밌게 봤다. 그러다 여덟시 반쯤 언니는 먼저 집에 가고.. 나는 씻고 좀 더 쉬다가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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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진짜 마지막날! 짐 꼼꼼히 싸고 조식도 먹고 나와서 호스텔 라운지에서 좀 있다가 짐을 맡기고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 점심은 중식을 먹고 저녁은 맛있는 파스타를 먹으려고 계획을 했고 일단 한국인들한테 후기가 좋았던 중식당인 yami restaurant 에 갔다. 근데 문이 닫혀있었,, 점심 좀 지난때였는데도 닫혀있길래 오늘은 영업을 안 하나보다 하고 돌아나와서 구글맵을 뒤져서 다른 중식당을 찾았다. 그래서 간 곳은 Wang Xiang Lou Chinese Restaurant. 테르미니랑 레푸블리카 역 중간쯤 있었다.

볶음밥이랑 새우튀김! 새우튀김은 시킬까 말까 엄청 고민했는데 (볶음밥 가격의 두배였기 때문,,) 원래 야미 레스토랑 갔었으면 시켰을거라서 그냥 시켰다. 둘 다 넘 맛있었다 ㅠㅠㅠㅠ 콩 싫어하지만 안 골라내고 먹었고 진짜 하나도 안남기고 싹 다 먹고 나옴. 그리고 배가 터질것 같아서 이 날도 결국 저녁을 못먹었다고 ^^...


나와서 간 곳은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전! 간만에 성당 입장할때 엑스레이로 짐 검사를 한 곳이었다. 여기도 뭐 마찬가지로 진짜 엄청 크고 화려하고 그랬다.

그리고 또 한참 걸어서 드디어 실물로 보게 된 콜로세움. 먼저 로마를 다녀왔던 지인들이 다들 들어가는건 추천하지 않는다고 해서 밖에서만 열심히 구경하고 사진찍고 했다. 그리고 포로로마노 쪽으로 더운 날씨에 열심히 걸어갔는데 길이 막혀있어서 한참을 다시 돌아와서 큰 길가로 가야만 했다.

입장은 하지 않고 밖에서만 구경했던 포로로마노. 느낌이 이상했다 예전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도시라니! 언니랑도 얘기했던 건데 참 부럽고 신기한 도시다 잠깐 산책을 하러 나와도 콜로세움이 있고 판테온이 있고 바티칸이 있는 곳.

이번 여행의 마지막 스팟 조국의 제단! 첫 날인가 둘쨋날인가 해질녘쯤에 버스를 타고 지나간적이 있는데 너무 예뻤다. 밤에 조명이 켜진 모습보다는 아니지만 낮의 모습도 충분히 예뻤다. 크기에 압도당하는 곳이었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에도 올라갈수 있다고 하는데 굳이..? 하는 생각이 들어서 계단으로 올라갈 수 있는 최대치까지만 올라가서 구경하고 내려왔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다시 테르미니 역으로 왔다. 테르미니 지하 코나드에서 파는 마비스치약이 저렴한 편이라고 해서 사러 갔는데 종류가 감초? 맛밖에 없어서 그냥 나왔다. 로마 돌아다니면서 치약 가격 확인할때마다 감초랑 계피는 좀 더 저렴했고 나머지는 좀 더 비쌌다. 아무튼 하나 사려고 했는데 없어서 그냥 아예 사는걸 포기~~! 그리고 다시 1층으로 올라와서 벤키 Venchi 에서 마지막 젤라또! 초콜렛이 유명한 곳이라 지금까지는 한번도 시도해본적 없었던 초코계열 맛 하나랑 딸기맛이랑 해서 먹었다. 둘다 성공적이었다! 근데 초코맛은 이름을 모르겠는게 이게 뒤에 줄 때문에 계산을 하고 바로바로 맛을 골라야 해서 길게 고민 못하고 그냥 이름에 벤키 들어가는 것 중에서 얼마 안남은 맛을 (= 인기가 많은) 골랐기 때문 😂 맛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다시 숙소 근처 코나드에 가서 저녁겸 간식으로 먹을 빵 사고 다시 호스텔 라운지로 들어가서 더유닛 보면서 잠깐 또 쉬다가 ㅋㅋㅋㅋㅋㅋ 일곱시 반쯤 짐을 챙겨서 나왔던 것 같다. 그놈의 버스를 또 좀 기다리다가 여덟시 좀 넘어서 tiburtina 역에 도착했다. 역 2층에 카페에서 카페라떼 한 잔 시켜서 아까 샀던 빵이랑 먹구. 아홉시 반 버슨데 로마가 출발점이라 좀 일찍올 것 같아서 아홉시 좀 넘어서 버스터미널로 출발했다. 역시 버스는 와 있었고,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서 좀 더 일찍올걸 하는 생각도 했다. 유럽 온 이래로 플릭스버스만 일곱번을 탔는데 버스 탈 때는, 특히 야간버스일때는 옆에 아무도 안 앉는게 편하다. 버스가 안그래도 좁은데다 짐 놔둘 자리가 있는게 훨씬 편하기 때문. 2층은 올라가보지도 않고 다행히 1층에 두 자리 모두 빈 좌석이 있어서 냉큼 앉았다.
구매했던 lycamobile 데이터가 2기가정도 남았어서 자기 전에는 아는형님 슈퍼주니어 편 보고 ,,ㅎ 그리고 열두시쯤 자는데 모자랑 패딩이랑 자꾸 바닥으로 떨어지고 자리도 너무 좁고 뒷사람이 다리를 떠는지 등받이가 자꾸 흔들려서 정말 얕은 잠을 잤다. 그리고 다섯시쯤 한 정거장에서 탄 사람이 내 옆자리에 앉았다.
날 밝고 잠깐 휴게소를 들렀는데 그 때 옆자리 사람이 콘센트 언제까지 쓰냐고 해서 필요하면 써도 된다고 나는 usb 포트 쓰면 된다고 말을 하면서 대화를 시작했다. 이탈리아 사람이고 춤을 추는 사람이었고, 유럽 곳곳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서 내가 어디 갈 예정이 있다고 하면 본인 경험도 얘기해주고. 지금은 베를린에 사는데 내가 1월쯤 베를린 갈 생각이 있다고 하니까 베를린 오면 만나자면서 페이스북 친구까지 맺었다 ㅋㅋㅋㅋㅋ
독일국경 들어가기 전에 여권검사를 두 번인가 하고, 국경을 넘고 나니까 뮌헨까지는 금방이었다. (참 신기했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보이는 강 건너편은 오스트리아라니) 옥토버페스트 때 버스를 탔던 곳이라 익숙한 정거장에 내렸는데 춥기도 하고 두시간을 기다릴 곳이 필요했기 때문에 일단 터미널 2층으로 올라갔다. 처음에는 맥도날드를 갈까 했는데 맥도날드에서 돈 쓰느니 차라리 식당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하는게 나을것 같아서 프푸에서도 봤던 바피아노 vapiano 에 들어갔다.

좀 특이한 시스템이었다. 카드를 두 장 주는데, 직접 조리대 앞에서 주문을 하고 카드를 태그하면 모든 주문내역이 저장되어서 나갈때 한꺼번에 계산하는! 어떻게 사용하냐고 물어봤던 직원은 영어를 잘 해서 다행이었는데 내 음식을 조리해주는 사람은 영어를 못 하는지 자꾸 독일어로 말해서 힘들었다 8ㅅ8 그래도 knowblauch(=마늘) 은 알아들었지만,,
사실 처음에는 크림파스타를 먹으려고 결정을 했다가 좀 고민을 하다가 주문 직전에 리조또로 바꿔서 주문했다. 결과는 대만족 ㅎㅅㅎ 버스 시간때문에 일부러 천천히 먹었는데도 양이 주는게 아쉬울 정도로 맛있었다. 이탈리아에서도 안먹었던 이탈리아 음식을 독일 들어와서 먹다니 ^_ㅠ
9유로정도에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다시 내려와서 튀빙겐행 버스를 탔다. 생각보다 세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근데 버스가 좀 지연이 되어서 안그래도 기차 배차시간 긴데 늦으면 또 한시간을 기다려야 해서 조마조마한 마음이었는데 다행히 출발 10분전에 튀빙겐에 도착했다. 무사히 기차를 탔고 한시간 정도 후에, 다섯시 반이 좀 넘었을 때쯤 드디어 알브슈타트 에빙엔 역 도착!!! 밤 아홉시 반부터 다음날 오후 다섯시 반까지 장장 스무시간의 여정을 마치고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

잇탈리에서 산 링귀니 면이랑 코나드에서 구매한 미키 파스타면! 어쩌면 거의 유일한 쇼핑리스트 ㅎ,,